브라질 CNN 트위터 캡처
브라질 CNN 트위터 캡처
세계에서 치안 상태가 가장 열악한 국가 중 하나인 브라질에서 기자가 생방송 도중 휴대폰을 강탈 당하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7일(현지시간) 오전 8시 16분쯤. CNN 브라질 지국 소속의 브루나 마케도 기자는 상파울루에서 폭우 현장을 중계하기 위해 티에테강 인근 폰테 다스 반데이라스 지역에서 보도하고 있었다.

마케도 기자의 화면 왼쪽에서 갑자기 후드 티를 입은 강도가 흉기를 들고 다가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는 겁에 질린 이 기자의 스마트폰 2개를 뺏은 뒤 유유히 사라졌다. 강도는 사전에 한참 동안 중계 모습을 지켜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본사에서 마케도 기자의 리포트를 보던 라파엘 콜롬보 앵커는 사태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전한 뒤 즉각 현장 영상을 끊었다.

콜롬보 앵커는 추후 마케도 기자에게서 상황을 전달 받은 뒤 “기자가 강도를 당했다”며 “스마트폰을 강탈하기 위해 기자를 충분히 지켜봤던 것 같다”고 방송에 설명했다. 사건 직후 마케도 기자는 경찰에 신고했으며, 방송국으로 복귀해 안정을 취했다고 CNN은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