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경영권 분쟁이 불붙은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소위 ‘반(反)조원태 3자 연합’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GS칼텍스의 역할이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한진칼 지분 0.25%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주주명부가 폐쇄되기 직전인 지난해 말 한진칼 지분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GS그룹 산하 GS홈쇼핑은 작년 4월 사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한진 상속 지분 6.87%를 전량 인수했다. 당시 GS홈쇼핑은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조 전 회장의 지분을 약 250억원에 사들였다. 대한항공과 (주)한진도 각각 GS홈쇼핑 지분을 갖고 있는 ‘상부상조’ 관계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한진칼의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관계를 고려할 때 조 회장의 우호지분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운용하는 차원에서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