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다음달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쇼 '팍스 이스트(PAX EAST) 2020' 흥행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소니 등 주요 업체가 불참을 선언했다.28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소니를 비롯해 스퀘어에닉스, 펍지 등이 팍스 이스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소니는 이번 팍스 이스트에서 출시 예정인 플레이스테이션5 정보 공개와 기대작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플레이 데모를 선보일 예정이었다.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안도 테츠야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EIK) 대표가 "올해 최고 기대작"이라고 손꼽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는 신작이다. 소니 측은 "직원들 안전을 위해 행사 참가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에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플레이스테이션 최고경영자(CEO)에게 "보스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성은 매우 낮다"고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고 보스턴 지역신문 WCVB는 전했다.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자회사 펍지도 팍스 이스트에 참가할 계획이었으나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펍지는 배틀로얄 장르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하다. 팍스 이스트에서 행사를 열 계획이었던 펍지는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보면서 판단하기로 했다.'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로 알려진 일본 게임회사 스퀘어에닉스, '사이버펑크 2077' 출시를 앞둔 유럽 게임사 CD 프로젝트레드 또한 팍스 이스트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주최 측은 "미국 환경보호국의 병원체 정책에 따라 게임쇼 전반에 걸쳐 소독 및 세척을 강화하고 있다"며 "모든 참석자들에게 성공적이고 즐거운 행사로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글로벌 게임 대형사들이 줄줄이 불참 선언을 하면서 흥행에 차질을 빚게 됐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신작 게임 홍보를 위해 팍스 이스트를 찾을 예정이다.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 정지로 막힌 중국 시장 대신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국내 게임사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팍스 이스트가 특히 게이머들에 초점을 맞추는 점이나, 북미 시장에서 올 들어 처음 열리는 게임쇼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넷마블은 마블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만든 두 번째 프로젝트를 1일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공개한다. 넷마블은 2015년 마블과 함께 RPG(역할수행게임) '마블 퓨처파이트'를 출시해 전세계 1억2000 다운로드를 달성한 바 있다.엔씨소프트도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가 콘솔 신작 게임 '퓨저(FUSER)'를 처음 공개한다. 음악 게임은 북미·유럽 등에서 콘솔 플랫폼 중심으로 대중화된 장르 중 하나로, 엔씨웨스트는 올해 가을 북미와 유럽에 퓨저를 출시할 계획이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되자 건물주들이 입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잇따라 임대료 인하에 나서고 있다.이에 정부는 임대료를 내려받는 건물주들에게 내린 임대료의 절반만큼 세금을 깎아주는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을 돕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스스로 임대료를 낮추는 이른바 '착한 건물주(착한 임대인)' 캠페인은 지난 27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됐다.전주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이 자진해서 3개월 이상 임대료 10% 인하를 결정한 것을 시작으로 전주지역 상권의 건물주 64명, 121개 점포가 참여하면서 전통시장·구도심·대학가 등 전주시 전역으로 확산됐다.이후 경기 김포, 수원, 서울 남대문·동대문시장 등을 거쳐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제주에 이르기까지 임대료를 최대 50%까지 깎아주겠다는 '착한 건물주'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공간공유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는 착한 건물주 캠페인 웹사이트를 만들어 전국 착한 임대인들의 현황을 지도로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스페이스클라우드에 따르면 현재 개인은 152명, 법인·기관은 11개 이상이 '착한 건물주' 캠페인에 동참했다.정부도 임대인이 임대료를 내려서 받을 경우 절반을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소상공인에 해당하는 임차인의 임대료를 내리는 임대인에 대해 소득 및 인하 금액과 관계 없이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하겠다"고 했다.이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추가 투입하는 게 아니라 내년 세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홍 부총리는 이 때문에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라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정부는 또 특정 시장 점포의 20% 이상 점포가 임대료 인하에 동참할 경우 해당 시장에 노후 전선 장비, 스프링 쿨러 설치 등 화재 안전 패키지를 제공키로 했다.국가가 직접 소유한 재산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임대료를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내린다. 홍 부총리는 "조속히 관련 법령을 개정해 당장 오는 4월 1일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103개 모든 공공기관도 6개월간 임대료를 20~35% 낮춘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의 자발적 상가 임대료 인하 운동을 언급하며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한 이후 정부는 임대료 지원 방안을 검토해왔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