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사들인 애플 지분 규모가 785억달러(약 95조원)에 이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최근 공개한 지난해 말 기준 투자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애플에 대한 투자 비중이 29.74%로 가장 높았다.

WSJ는 “당초 정보기술(IT)주 투자에 소극적이던 버핏의 전략 선회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핏은 과거 IT주에 대해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며 거리를 뒀다. 하지만 2016년부터 애플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785억달러는 벅셔해서웨이 시가총액의 14%, 애플 전체 지분의 5.6%에 해당한다. 벅셔해서웨이는 최근 애플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버핏이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술주는 애플이 유일하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등의 주식은 사지 않았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