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5 회의서 100억 달러 요구할 듯…새로운 아마존 기금 창설도 추진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이루어지는 무단 벌채를 완전히 통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증가세를 억제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무단 벌채를 '제로화'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살리스 장관은 무단 벌채 증가세를 최대한 억제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20년에는 무단 벌채 증가율이 30%를 밑도는 선에서 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살리스 장관은 이어 다음 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 참석해 국제사회에 기부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브라질은 환경보호의 모델 국가"라면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선진국들이 개도국에 약속한 환경 보호 재원 1천억 달러 가운데 최소한 100억 달러가 브라질에 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환경장관 "무단벌채 근절 어려워…증가세 억제에 초점"
이와 함께 새로운 아마존 보호 기금 창설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국제사회로부터 5천만 달러(약 590억 원)를 기부받아 내년 중반부터 새로운 기금을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금 조성 과정에서 브라질 정부는 미주개발은행(IDB)·미국 국제개발처(USAID) 등과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아마존 기금은 지난 8월부터 운용이 중단된 상태다.

아마존 기금은 지난 2008년부터 10년간 13억 달러(약 1조5천300억 원) 정도가 조성됐다.

노르웨이가 94%를 부담했고 독일이 5.5%,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0.5%를 냈다.

그러나 최대 공여국인 노르웨이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계속된다는 이유로 신규 기부 계획을 취소하면서 운용이 멈췄다.

브라질 환경장관 "무단벌채 근절 어려워…증가세 억제에 초점"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8년 8월부터 올해 7월 사이 12개월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9천762㎢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기간(2017년 8월∼2018년 7월)의 7천536㎢보다 29.5% 증가한 것이며, 파괴 면적은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파괴 면적 증가율로는 1994∼1995년의 95%와 1997∼1998년의 31% 이후 가장 높다.

1994∼1995년 파괴 면적은 역대 최대인 2만9천100㎢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