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주장 근거 명확히 밝히라" 요구…수사 책임자도 "도무지 이해 안돼""조국 동생 별건수사 주장도 사실 아니다"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장관 후보자 지명 전인 8월 초부터 내사 방식으로 시작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 검찰이 "허위"라며 반박했다.대검찰청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 이사장이 22일 유튜브 방송에서 한 주장은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이어 "검찰이 언론 발표 및 국정감사 증언을 통해 허위사실임을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이런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어떤 근거로 허위주장을 계속하는지 명확히 밝혀라"고 요구했다.대검은 "유 이사장이 '검찰총장이 부하들에게 속고 있다'라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검찰총장은 이 사건을 법에 따라 총장 지휘하에 수사하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 바 있다"며 "상식에 반하는 주장을 중단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이번 수사팀의 실무 책임자인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사를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저도 (대검과) 같은 입장"이라며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을 반복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앞서 유 이사장은 22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검찰총장이 조국 장관 지명 전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개진하고 면담 요청을 했으며, 지명 전인 8월 초부터 조국 일가를 내사했다"고 주장했다.이날 대검은 '조 전 장관 동생에 대한 수사는 별건수사'라는 취지의 유 이사장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대검 관계자는 "조 전 장관 동생에 대한 수사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기간 중인 지난 8월 22일 모 언론에서 관련자를 인터뷰해 보도했고, 그 직후 고발장이 제출돼 수사에 착수한 채용비리 사건"이라며 "별건수사에 해당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유 이사장은 지난 1일에도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다 휘두르며 대통령과 맞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총칼은 안 들었지만 검찰의 난이고, 윤석열의 난"이라고 주장해 검찰과 갈등을 빚었다./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정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쯤 송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실질심사에 출석했으며,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말하고 법정으로 들어갔다.앞서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해 딸의 인턴증명서 허위 발급 등과 사모펀드 관련 의혹, 증거위조교사 등 11가지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정 교수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또 범죄혐의와 별개로 정 교수의 건강상태를 놓고도 치열한 공방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정 교수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늦으면 다음날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정 교수 측 변호인은 뇌종양과 뇌경색을 앓고 있다고 진단서를 제출했지만 검찰 측은 수감생활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교수의 포토라인 모습은 이례적으로 대부분 언론사들이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정 교수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았다. 정 교수가 언론의 집중 관심 속에 법원 포토라인에 서긴 했지만 조 전 장관과는 달리 공인이 아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다. 일각에서는 정 교수 변호인단이 18인에 달하는 만큼 추후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한 법조계 인사는 "정 교수의 사진이 공개될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 또는 초상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정 교수는 당초 14명의 변호인단에 4명의 변호인을 추가해 총 18명의 변호인을 고용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정 교수는 당초 변호인 14명에서 첫 재판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변호했던 김칠준 변호사 등을 추가 선임해 18명으로 변호인 수를 늘렸다.정 교수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서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며 언론의 관심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사진 최혁 기자 / 영상 조상현 기자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두 손 모으고 살짝 고개 숙인 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 한마디박근혜·이재용 지나친 같은 포토라인…취재진은 물론 유튜버도 모여들어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처음으로 포토라인에 섰다.정 교수는 앞서 7차례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받으면서 한 번도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다.23일 오전 10시 10분께 정 교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2층 서관 입구에 도착했다.검찰 승합차에서 내린 정 교수는 두 손을 모은 채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이 설치한 포토라인까지 걸어왔다.보통 구속심사를 받는 피의자들은 심사 직전 검찰청사에 들러 수사관들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법원으로 이동한다.정 교수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짙은 회색 치마 정장 차림이었다.카메라 플래시가 쉴새 없이 터졌다."국민 앞에 서셨는데, 심경 한 말씀 부탁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교수는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하고 고개를 숙였다.이후 변호인들과 함께 검색대를 거쳐 법정으로 들어갔다.이날 정 교수가 포토라인 앞에 설지 여부는 이목이 쏠린 사안이었다.정 교수에 대한 첫 비공개 소환조사 직후인 지난 4일 검찰은 사건 관계인에 대한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했다.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였다.이에 따라 정 교수는 이달 3∼17일 사이 7차례 검찰에 출석하면서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그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서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며 언론의 관심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정 교수는 그러나 법원 포토라인은 피하지 못했다.법원도 포토라인의 존폐에 대해 고심하고 있으나 정 교수에게 기존의 다른 구속심사 피의자들과 구별되는 조처를 하지 않았다.박근혜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정 교수와 같은 포토라인을 지나쳐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321호 법정에 가려면 서울중앙지법 청사 1층이나 2층 검색대를 거쳐야 한다.취재진이 몰린 2층 검색대를 피해 1층으로 들어가는 사례도 있지만 정 교수는 이런 방법을 택하진 않았다.정 교수의 법원 출석을 앞두고 이날 아침 일찍부터 서울중앙지법 서관 주차장 쪽 출입구에는 취재진 수백명이 빼곡히 들어찼다.유튜버들도 모여들었다.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법원은 평소보다 더 많은 경비 인력을 투입했다.법원 후문 앞에선 '윤석열 검찰은 죄가 있는 조국을 조사할 뿐이다'는 피켓을 앞세운 1인 시위도 벌어졌다.검찰과 변호인단의 입장차가 선명한 만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한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정 교수는 18명의 변호인을 선임했는데, 변호인 10명가량이 대거 구속심사에 참여했다.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을 역임했으며 '이석기 내란 선동 사건'을 변호한 김칠준 변호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김종근 변호사 등이 속속 구속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들어섰다.이날 영장심사를 마친 뒤 정 교수는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