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지난 2분기 31억5000만유로(약 4조1300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2008년 4분기(39억유로 손실)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이다.

위기의 도이체방크 2분기 '어닝쇼크'…4.1조원 적자 기록
이 같은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다. 당초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는 도이체방크가 이번 분기에 17억유로가량 순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라 34억유로의 비용을 계상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달 초 투자은행(IB) 부문을 대폭 축소하고 2022년까지 1만80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740억유로 규모의 위험자산도 곧 매각한다. 가스 리치 IB부문 대표와 프랑크 슈트라우스 소매금융 대표, 실비 마더랫 최고규제책임자(CRO) 등 주요 임원들도 조만간 교체된다.

이날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1.9% 떨어진 주당 7유로로 마감했다. 월가에선 “도이체방크의 구조조정 계획이 시장 예상보다 너무 급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