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경제 패러다임 전환기 역할 기대"
이정동 특보 '축적의 길' 문재인 대통령이 정독
청와대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로 ‘혁신성장’과 ‘경제활력’을 꼽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성장동력은 한계에 이르렀지만 새로운 길은 확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두 분이 새로운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신임 부의장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의 사표가 수리된 지 23일 만에 자리를 채웠다. 경남 합천 출신인 이 부의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경제사학회 회장, 한국경제발전학회 회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지냈다. 이 부의장이 발탁된 것은 경제사(史)에 대한 해박한 지식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이 부의장의 주전공이 경제사”라며 “(경제)패러다임 전환기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의장은 평소 학회나 언론기고 등을 통해 대기업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다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나 노동시간 단축이 경제에 충격을 줬다는 분석도 내놨다. 노사관계가 적대적인 상황에서 노동조합의 힘만 강해지면 경제 성과가 나빠지고 결국 민주주의가 위협받게 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 부의장은 “정부의 경제정책과 경제상황 전반에 대해 민생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의 의견을 가감 없이 대통령께 전달하고, 필요하다면 쓴소리도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제과학특별보좌관에 위촉된 이 교수는 문 대통령이 탐독한 《축적의 시간》과 《축적의 길》 저자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책에서 감명을 받았다”며 “당 대표 시절 추석 때 《축적의 시간》을 읽었고, 2018년에 《축적의 길》이 나왔을 때도 정독하셨다”고 설명했다. 대구 출신인 이 특보는 대구 계성고와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자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생산성학회 회장과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을 거쳤고,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