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유망 해외증시] "미워도 다시 한 번"…아마존·텐센트 등 관심
G2(미국·중국)의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지난해 미국과 중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해외 유망 종목을 미중 시장에서 발굴했다.

미국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부터 미디어·콘텐츠 관련주인 월트디즈니 등을 제시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인터넷서비스 전문업체인 텐센트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3대 주요지수는 지난해 평균 6.11%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7.02%, 나스닥지수는 4.61%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미국 증시 주요 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 해 24.59% 내렸다.

G2의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출렁였지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유망 종목이 미국과 중국시장에 있다고 봤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투자자들에 인기가 많은 FAANG 중 아마존을 유망주로 꼽았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아마존웹서비스(AWS), 광고 등 고수익성 사업 부문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도 유망주로 추천했다. 그는 "테슬라는 미국, 유럽시장에서 모델 3 판매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더불어 차기작 Y 출시로 대규모 현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했다.

KB증권은 미국 시장에서 미디어 관련 유망주를 제시했다. 넷플릭스 등 미디어·콘텐츠주가 증시를 뜨겁게 달군 영향이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월트디즈니는 21세기 폭스 인수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더불어 견고한 디즈니랜드와 리조트 수익이 기대되는 회사”라고 말했다. 또한 "AT&T는 타임워너 인수를 통해 미디어 제작 콘텐츠 채널 확보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바이오 관련 장비 업체에 주목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전체 분석 장비업체인 일루미나는 70% 가량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유전체 해독 비용이 2003년 30억 달러에서 현재 1000달러 미만으로 급감해 향후 유전체 분석과 정밀의료 시장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심혈관계 질환 수술에 사용되는 카테터, 약물방출 스텐츠, 척추·뇌신경자극기 등 장비를 만드는 업체로 미국 내 내시경, 혈관 중재술 등 분야의 선두업체"라고 평가했다. 또한 "전체 타깃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430억 달러로 향후 연평균 4~6%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5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중국 증시에서 종목을 추려냈다. 두 증권사에서 공통적으로 추천한 종목은 '텐센트'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은 가치주와 낙폭과대 대표주를 선별해야할 것"이라며 "메이디그룹, 텐센트, 중국 평안보험 등이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은 중국 4대 모바일 음원 앱(APP) 중 텐센트 뮤직(QQ Music), 쿠고우(Kugou), 쿠워(Kuwo) 등 3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음악 지적재산권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기반으로 유료회원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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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