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의 근저에는 세계 각지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키우려는 중국과 이를 막으려는 미국의 충돌이 자리잡고 있다.

항공모함수, 美 20척·中은 3척…작전수행 능력 등도 美가 압도
중국은 급속히 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굴기’에도 나서고 있다. 주요 2개국(G2)으로서의 경제력 지위를 군사적, 정치적 영향력에서도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국방예산을 공개하지 않는다. 추정은 가능하다. 영국 국제군사정보 전문업체인 IHS제인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국방비는 2076억달러(약 233조원)로 미국(7160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미국이 지난 10년간 국방비 지출을 14%가량 줄인 반면 중국은 매년 10%씩 늘려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단순히 무기 수로만 보면 미국과 중국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중국이 앞서는 부문도 있다. 중국군은 218만 명으로 미군(128만 명)보다 두 배가량 많다. 육군이 보유한 전차는 미국이 5884대, 중국은 7716대다. 장갑차 등 무장 차량은 미국이 3만8822대, 중국이 9000대다. 자주포는 미국이 1197문, 중국이 2050문을 보유하고 있다.

공군의 경우 미국은 전투기가 1962대, 중국은 1125대다. 폭격기는 미국이 2840대, 중국이 1527대며 수송기는 미국이 5248대, 중국이 722대를 보유하고 있다.

해군을 보면 구축함은 미국이 75척, 중국은 89척을, 잠수함은 미국이 66척, 중국이 73척을 확보하고 있다.

항공모함에선 격차가 크다. 공식적으론 미국이 11척, 중국이 3척을 보유 중이다. 미 해병대가 사용하는 9척의 상륙함을 포함하면 미국의 항모는 20척에 달한다. 중국은 2025년까지 핵 추진 항공모함을 배치하고 2030년까지 4척의 항모 체제를 갖춘다는 목표다. 핵 잠수함은 미국이 18척, 중국이 4척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이 급속히 커진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의 군사력이 현재로선 미국의 상대가 안 된다는 평가가 많다. 무기체계의 성능과 작전 수행능력 등을 고려하면 미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것이다. 미사일 전력에서도 중국이 미국에 뒤져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정거리가 1만2000㎞인 데 비해 중국은 7000㎞에 불과하다.

IHS제인스는 “군사력만 놓고 보면 중국이 미국을 따라가려면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