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준 KT 국제통신운용센터(GTSC) 팀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KT 혜화사옥의 GTSC에서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김인준 KT 국제통신운용센터(GTSC) 팀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KT 혜화사옥의 GTSC에서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실시간으로 해저케이블을 검사하고, 품질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KT 혜화사옥 내 국제통신운용센터(GTSC) 종합상황실. 김인준 KT GTSC 팀장은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이 같이 설명했다.

GTSC는 KT의 국제통신서비스 거점 시설이다. 국제전화와 국제방송, 국제로밍, 국제전용 인터넷, 해외 네트워크 유지보수 등 국제 업무를 총괄하는 곳이다.국내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제방송중계망 주관 통신사인 KT에겐 매우 중요한 장소다. KT는 인도네시아 현지 경기장에서 KT의 국제방송통신망을 통해 전송된 방송을 혜화에 위치한 KT GTSC에서 받아 지상파 3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GTSC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비에 한창이었다. GTSC 상황실 한켠에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D-8'이라는 글씨가 큼직하게 적힌 카운트다운 달력이 자리하고 있었다.

상황실 한쪽 벽면 왼쪽에는 크고 작은 모니터 수십개가 설치돼 있었다. 모니터들은 11일부터 한국과 자카르타 간 해상케이블을 원격 관제하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관제란 방송통신망이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는지를 실시간 감시하는 것이다. 벽면 오른쪽에는 지상파 3사의 방송 상태를 모니터링 할 작은 모니터 수십개가 대기중이었다.

상황실은 이제 아시안게임이 시작되면 24시간 잠들지 않는다. 상황반장 1명과 전문가 6명이 돌아가면서 상황실을 지킨다. 김 팀장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9월6일까지 운영되는 일종의 TF(태스크포스)"라며 "해저케이블 이상 상황 감시를 위해서만 2명이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원활한 방송 서비스를 위한 노력은 자카르타 현지에서도 한창이었다. 서비스 품질 관리를 위해 직원 5명이 현지에 이미 파견됐다. 방송전문가 2명과 해저케이블 전문가 1명, 영업 관리 1명 등이다.
9일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KT 국제방송운용센터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제방송중계망 개통식을 연 후, 인도네시아 현지와 화상통화 테스트를 하고 있다./사진=KT
9일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KT 국제방송운용센터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제방송중계망 개통식을 연 후, 인도네시아 현지와 화상통화 테스트를 하고 있다./사진=KT
한 파견 직원은 상황실과의 영상 통화에서 "방송 3사에 성공적으로 아시안게임을 전송하기 위한 서비스 시험을 모두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자카르타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직원들은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KT는 이번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약 한달간의 노력을 기울였다. 국제해저케이블 구축은 사전 일정 기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해서다. 위성을 통해 중계할 경우 망구축에 1~2일 밖에 소요되지 않는 점과 비교된다. 그럼에도 해저케이블을 이용해 국제방송을 중계하는 이유는 위성보다 장기간 중계에 유리해서다.

위성을 통한 중계는 과거의 전유물이 됐고, 가끔 일회성 국제방송 중계에 많이 활용된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통신위성 기반의 국제방송중계망을 활용해 국제 스포츠 축제를 중계했다.

김 팀장은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대회는 해저케이블 기반의 '국제방송중계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며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중계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자신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