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손떼라" 주주행동 나선 토종 헤지펀드
토종 헤지펀드가 호주 맥쿼리그룹이 한국에서 운용하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를 상대로 주주행동에 나섰다. 맥쿼리가 한국에서만 상장 인프라펀드 수수료를 과도하게 부과한다며 운용사 교체를 요구했다. 일반 기업으로 보면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와 비슷하다. 국내 헤지펀드가 이 같은 조직적 주주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맥쿼리인프라 지분 4.99%를 보유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 펀드에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을 해임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소집해달라는 요구서를 26일 발송했다. 맥쿼리인프라는 국내 유일한 상장 인프라펀드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등 12개 ‘알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자산을 편입하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매 분기 주가에 연동되는 맥쿼리의 성과보수 구조로 인해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재훈 플랫폼파트너스 대표는 “맥쿼리자산운용이 2006년 맥쿼리인프라 상장 이후 전체 주주 분배금(배당)의 32.1%에 해당하는 5353억원을 수수료로 받았다”며 “해외 상장된 맥쿼리의 다른 인프라 펀드들은 이 같은 보수 체계를 바꾸거나 없앴다”고 말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주주 동의를 이끌어 운용사를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바꾸는 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진형/김대훈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