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민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조사와 추도사, 유족·조문객 헌화 순으로 1시간 동안 엄숙하게 거행됐다.
안희정 충남지사, 김지철 충남교육감,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홍장 당진시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500여명은 영결식에 참석, 이기정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조문객의 도열을 받은 이 할머니의 운구 차량은 노제 분향소가 마련된 당진터미널 앞 당진 평화의 소녀상과 고인 생가인 송산면 오도리를 거쳐 천안추모공원 화장터로 향했다.
이후 할머니 유해는 천안시 망향의 동산에 안치돼 영면에 들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조사에서 "순탄치 않았던 이 할머님의 93년의 생애는 우리의 아픈 현대사와 국가의 책무가 무엇인지 고스란히 보여준다"며 "통한의 생애를 뒤로하신 채 먼 길 떠나시는 할머님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기정 할머니는 18세 되던 해 일본군 위안부로 싱가포르에 강제 징용된 뒤 이듬해 미얀마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다 해방 후 군함을 타고 부산으로 귀국했다.
이후 2006년 정부로부터 위안부 피해자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이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국내외 등록 생존 위안부는 33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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