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무원 사회에서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여성 공무원 수가 최근 20년 새 두 배가량 증가했다.

행정안전부는 6일 ‘자치단체 여성 공무원 인사통계’를 내고 지난해 전국 지자체 여성 공무원 수가 10만6012명(34.9%)이라고 밝혔다. 2005년 7만568명(26.5%)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0만 명 선을 처음 돌파한 것이다.

여성 공무원 비중이 가장 큰 시·도는 부산시(38.9%)다. 서울시(37.9%)와 경기도(37.2%)가 뒤를 잇는다. 반대로 여성 비중이 낮은 지자체로는 강원도(30.4%)와 충청남도(31.5%)로 조사됐다.

공무원 공채에서도 여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7급 공채에서 여성 합격자 비중은 37%였다. 9급 공채는 2005년 여성 합격자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 58.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채 시험에서 여성이 강세를 보이며 지난 한 해 추가 합격한 공무원은 남성이 156명으로, 여성(61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는 여성 또는 남성이 선발 예정 인원의 30% 이상이 되도록 추가 합격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성 관리자도 많아지고 있다. 5급 이상 여성 관리자는 지난해 2775명(12.6%)으로, 1995년 604명(3.6%)보다 네 배 이상 늘었다. 4급 이상 관리자도 1995년 30명(1.2%)에서 지난해 268명(7.8%)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광양 부시장에 올라 첫 여성 부시장이 된 신현숙 전 전라남도 부이사관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여성 관리자 배출은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지자체 내 기획·예산·인사·감사·실국 주무과의 여성 비중이 지난해 37.4%로 2011년(11.6%)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