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강 대북제재 이끈 미·중 유엔대사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앞줄 오른쪽)가 표결 직전 류제이 중국대사(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엔본부EPA연합뉴스
< 사상 최강 대북제재 이끈 미·중 유엔대사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앞줄 오른쪽)가 표결 직전 류제이 중국대사(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엔본부EPA연합뉴스
북한의 주력 수출품인 석탄 등 주요 광물과 수산물 수출이 전면 금지된다. 북한의 신규 해외 노동자 송출도 차단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대북 제재결의 2371호를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북한이 지난달 4일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지 33일 만이다.

결의안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달러 유입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북한의 주력 수출품인 석탄 철 철광석 납 납광석 수출을 전면 봉쇄했다. 수산물도 처음으로 수출 금지 대상에 올랐다. 중요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인 노동자의 해외 송출도 현 수준에서 동결된다. 이렇게 되면 북한의 연간 수출액 30억달러의 3분의 1인 10억달러 이상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으로의 원유 수출 금지는 제외됐다. 중국과 러시아가 끝까지 반대한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결의안 2371호가 채택된 뒤 “유엔 안보리 결의는 단일안으로는 가장 강한 대북 경제제재 패키지”라며 “(북한에) 매우 큰 경제적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북한은 즉각 반발했다. 노동신문은 6일 “미국이 핵 방망이와 제재 몽둥이를 휘두르며 우리 국가를 감히 건드리는 날에는 본토가 상상할 수 없는 불바다에 빠져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ICBM급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사옵션’을 검토 중인 미국과 북한이 맞부딪치면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5일 휴가에서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하고 대북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본부=김현석 특파원/조미현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