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수조에 남아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두 마리를 제주로 이송하는 작전에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전세기를 투입했다.

2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대공원에 살던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가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 전세기에 실려 제주도로 수송됐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앞바다에 110여 마리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적 멸종 위기종이다.

해수부 등 관계 기관은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달 금등이와 대포의 자연 방류를 결정했다.

돌고래들은 특수 제작된 가로 321㎝, 세로 91㎝, 높이 106㎝ 크기 수송용 수조에 담긴 채 전세기에 실렸다.

1시간가량의 비행 중에는 전문 사육사와 수의사가 지속해서 돌고래들의 상태를 살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환경조절시스템을 가동해 화물 탑재 공간의 환기를 조절하고, 기내온도를 15∼20도로 유지하는 등 돌고래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에도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 등 2마리를 제주까지 수송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말과 돼지,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을 수송해 왔다.

동물 외에도 외규장각 도서, F1 경기 경주용 차량, 보졸레 누보 와인 등 다양한 특수화물을 운송한 경험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