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하는 우병우 (사진=해당방송 캡처)

귀가하는 우병우가 인사 개입 등에 대해 부인했다.

19일 오전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한 혐의 등을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19시간 가까이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앞서 전날 오전 9시53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우병우 전 수석은 18시간51분에 걸친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19일 오전 4시44분쯤 모습을 드러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최슨실 씨를 통해 경찰청장과 우리은행장 등 인사에 개입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국민께 한 말씀 해 달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대기중인 검은색 차량에 올라타 건물을 빠져나갔다.

특검은 이날 우병우 전 수석을 상대로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알고도 제대로 살피지 않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지만 우병우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22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때와 마찬가지로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54)의 내사를 방해한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일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연루돼 구속된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인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도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며 보고받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은 이날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이번주 초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무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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