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업체와 개발한 '5G-SIG' 시험 규격, 일반 사업자에 제공
시범 서비스 결과 바탕으로 2019년 5G 세계 최초 상용화

KT가 글로벌 업체들과 공동 개발한 5G(세대) 시범서비스의 통신 규격을 일반에 공개했다.

KT는 8일 홈페이지에 '5G 서비스' 페이지(http://www.kt.com/biz/kt5g_01.jsp)를 개설하고 노키아·삼성전자·인텔 등 글로벌 제조사들과 함께 개발한 'KT 5G-SIG 규격' 문서를 공개했다.

'KT 5G-SIG 규격'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5G 시범서비스에 사용되는 통신 규격으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와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등 글로벌 표준단체의 주요 요구사항과 핵심 기술요소를 반영했다.

KT와 글로벌 제조사들은 지난해 11월 협의체를 결성하며 규격 개발에 착수해 올해 6월에 최종 규격을 확정했다.

이번에 공개된 규격 문서는 영문 PDF 파일로, 누구나 내려받아 볼 수 있다.

문서에는 5G 주요 통신 기술의 정의와 구현 방법 등이 담겼다.

KT는 '5G-SIG 규격' 공개로 국내 중소기업과 대학연구소의 5G 장비 선행 연구가 가능해져 5G 생태계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했다.

KT 관계자는 "글로벌 5G 표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주요 통신사와 장비 제조사들이 'KT 5G-SIG'를 각 사의 5G 시험용 규격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유럽이나 미국보다 빠르게 5G 상용망을 구축할 수 있고, 해외 진출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KT는 '5G-SIG 규격'을 앞세워 세계 5G 규격 표준화를 이끌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KT는 지난달 26일 삼성전자와 세계 최초로 이 규격을 활용해 5G 데이터 통신(First Call)에 성공했고, 이달 3일 노키아와 5G 기지국 및 단말 연동 시험을 시작했다.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는 '5G-SIG' 글로벌 표준화 작업의 기점이 될 전망이다.

KT는 평창올림픽 시범서비스 결과를 바탕으로 '5G-SIG' 규격을 3GPP 등 주요 단체의 5G 표준에 반영하고, 2019년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KT는 5G 시범서비스를 위해 지난달부터 5G 네트워크에 다수의 제조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하는 '5G 가상화 코어망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검증 작업에는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참여했다.

KT와 협력 중인 삼성전자, 노키아, 인텔 등 글로벌 제조사들도 평창올림픽 5G 시범서비스에 활용될 기지국과 단말, 통신망 장비 개발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텔은 'KT 5G-SIG 규격'을 지원하는 모뎀 칩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내년에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KT 인프라 연구소장 전홍범 전무는 "5G 국제표준화는 5G 기술 선도를 위한 주요 활동으로, 올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과제 중 하나"라며 "국제표준화를 주도해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