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내용 파악 후 수사팀 구성"…공정하고 원칙적인 수사 강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이석수 특별감찰관 의혹에 대한 동시 수사를 진두지휘할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된 윤갑근(52·사법연수원 19기) 대구고검장은 23일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윤 고검장은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방금 임명돼서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고 말을 아끼며 이같이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윤 고검장은 "먼저 수사 의뢰된 내용을 파악한 뒤 어떤 내용이 있는지와 그 범위를 보고 나서 수사팀 구성도 종합적으로 구상할 것"이라며 "(수사) 규모에 맞는 팀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윤 고검장은 수사 대상이 된 우병우 민정수석과는 사법시험·연수원 동기이며 이석수 감찰관보다는 연수원 1기수 후배다.

이 감찰관과는 1997년 서울지검에서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고검장으로선 국민의 이목이 쏠린 사건 지휘를 맡아 동기와 검찰 출신 선배를 모두 수사해야 하는 난처한 입장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윤 고검장은 "그럴 게 뭐 있는가"라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공정하고 원칙적인 수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동기, 같이 근무한 것 따지면 다 단군의 자손 아니냐"고도 말했다.

그는 "조직인으로서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고검장은 특별수사팀장에 임명된 소감을 묻는 말에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고검장은 특별수사팀장에 임명된 직후 대전지검장 시절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던 문무일 부산고검장과 '진경준 전 검사장 사건' 특임검사를 맡은 이금로 인천지검장 사례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고검장은 이날 오후 KTX 편으로 상경했다.

24일부터 서초동 검찰청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그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 특수통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3차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지냈다.

특수2부장 시절인 2008년에는 거대 통신기업인 KT의 남중수 전 사장 등이 납품업체 선정 등과 관련해 거액의 금품을 챙긴 사건을 수사해 주목받았다.

(서울·대구연합뉴스) 이보배 류성무 기자 bobae@yna.co.kr,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