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투표하겠다." 트럼프 지지자 84% vs 힐러리 지지자 76%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우위를 이어가고 있으나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트럼프 지지층에서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ABC방송과 공동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며 "적극 투표의향을 비교해보면 클린턴의 큰 폭 우위가 약간 불안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자 중 84%가 11월 대선에서 "반드시 또는 아마도 투표하겠다"고 답한 반면 클린턴 지지자 중에서는 76%가 같은 응답을 했다.

이러한 경향은 인종별·연령별 투표의향에서도 확인됐다.

백인 응답자의 70%가 꼭 투표하겠다고 답했으며, 특히 백인 남성 중에서는 그 비율이 73%에 달했다.

반면 백인이 아닌 다른 응답자 중에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이 55%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2년이나 2008년보다도 낮은 비율이라고 WP는 설명했다.

특히 히스패닉 중에서는 적극적인 투표의향을 밝힌 사람이 44%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연령이 낮을수록 투표 의지가 약해져, 30대 이하 유권자 중에서는 절반만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트럼프 지지계층으로 분류되는 층에서 투표의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WP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도 EU 잔류를 선호한 젊은 층보다 탈퇴를 원한 높은 연령층의 투표율이 더 높았다.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좀 더 높았다면 결과는 뒤바뀔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결국 투표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P의 이번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51%, 트럼프가 39%의 지지율을 얻어 WP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클린턴이 트럼프에 두 자릿수 격차로 우위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