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말 설정원본 37조원 육박…10년 새 14배 성장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펀드(공모 기준)는 연초 이후 3.46%, 최근 2년 동안 19.26%의 수익률을 각각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각각 0.30%, 0.50%, 채권형 펀드는 1.02%, 7.37%에 그쳤다.

부동산펀드의 양적인 팽창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동산펀드 신규 설정액은 1조9천930억원으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전분기보다 6.4% 증가했다.

1분기 말 기준 부동산펀드의 총 설정원본은 36조9천100억원으로, 최근 10년 새 14배 가까이 성장했다.

최근 저금리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동산펀드는 임대용 빌딩이나 부동산개발금융(PF) 채권 등에 5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상품이 일반적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 펀드는 건국대 기숙사 운용권을 소유한 특수목적회사(SPC)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총 3개의 펀드가 설정돼 지난 2년 동안 14.95~15.92%의 안정적 수익을 올렸다.

동양자산운용의 '동양강남대기숙사특별자산' 펀드는 올해 들어 2.32%, 최근 2년 동안 15.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PF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사업 진행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출렁일 수 있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일례로 2007년 공모 부동산펀드로 출시된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 펀드는 투자 대상인 양재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 시공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초기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최근 수익률을 상당 부분 회복했음에도 여전히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55%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서울 시내 오피스빌딩 공급 과잉으로 공실률이 늘고 있는 점도 수익형 부동산펀드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