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자궁근종 위험 높여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여성들의 다이어트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옷차림이 얇아져 다이어트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외모를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서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권장이 되는 관리방법 가운데 하나다. 과도한 운동이나 확인되지 않은 체중조절식품 섭취의 형태만 아니라면 체중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려는 노력은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이어트가 자궁건강까지도 증진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여성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과체중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은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의 한 종류인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어 자궁건강을 위협한다. 하지만 다이어트로 콜레스테롤 섭취가 줄어들면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

조필제 강남베드로병원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자궁질환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자궁근종은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되는 질환”이라며 “여성들의 다이어트를 위한 노력은 자궁건강에도 좋은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실시된 강남베드로병원의 통계조사(2014년 12월~2015년 5월)를 살펴보면 젊은 여성들에게도 자궁근종의 위험이 높다. 20~30대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23.1%로 일반적인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40대의 경우 63.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50대는 13.7%였다.

자궁근종 치료의 방법으로 이전까지는 수술적 치료법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의료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서 자궁근종과 같은 종양 질환 역시도 수술 없이 보다 간단한 과정을 거쳐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이푸시술이 대표적이다. 하이푸 시술은 초음파의 에너지를 치료의 도구로 하는 첨단 치료법이다. 초음파를 신체의 외부에서 장비를 통해 내부로 전달시키고 이를 종양 부위에 집속시켜 생기는 열로 근종을 태워 제거한다. 하이푸치료의 효과적 우수성은 강남베드로병원의 자료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6개월 사이에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조사 대상이 된 환자 가운데 치료 후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찍은 환자 233명에게서 94.4%의 확률로 근종 크기가 감소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하이푸시술의 효과를 반증해주는 결과다. 자궁근종을 치료하고 난 뒤라도 무조건적인 안심은 금물이다. 자궁근종은 생활습관이나 기타 다른 원인으로 인해 재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자궁건강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적절한 운동과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적은 식품 위주의 식단 조절이 도움이 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