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PC 시장 규모가 올해도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전 세계 PC 판매량이 작년보다 6.2% 줄어든 2억8천900만대를 기록,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31일 밝혔다.

PC 시장은 2010년 초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돌입했다.

작년 중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XP에 대한 기술 지원을 중단함에 따라 생겨난 PC 수요 때문에 판매량이 다소 호전되기도 했으나 반짝 효과에 불과했다.

IDC는 MS가 올여름 새로 내놓는 운영체제(OS) 윈도10이 PC 시장에 어느 정도 순풍을 불게 할 수는 있지만 시장 자체가 되살아날 원동력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들이 윈도10으로 갈아타더라도 무료 업그레이드 방식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굳이 새 PC를 살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IDC는 "현재 소비자들의 지갑은 스마트폰, 태블릿에 이어 애플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 순으로 열리게 돼 있다"면서 "MS나 PC 제조사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OS(윈도10)와 새로운 PC가 주는 효용을 소비자들이 확신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IDC는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 PC 수요가 차츰 증가함에 따라 전체 시장 규모가 내년에 0.2%의 감소세를 보인 후 2017년부터 미약하지만 다시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