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준 미래에셋證 홍콩 대표 "홍콩 증시 본토따라 상승할 것"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이 HSBC, 씨티은행 등 글로벌 투자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후강퉁(홍콩·상하이 증시 교차매매) 주식 직접매매 및 위탁관리(커스터디)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매(현장 영업)’ 전문 회사가 ‘도매(주문 관리)’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한국계 증권사가 상하이 및 홍콩 거래소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상준 홍콩법인 대표(사진)는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주문 관리 업체에 따로 떼줘야 하는 비용을 줄여야 수수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직접매매 자격에 발빠르게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은 미국과 싱가포르 펀드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 298개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기관투자가에서 나온다. 홍콩에서 입지가 약한 한국계 증권사가 해외 고객을 다수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서비스 품질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는 평판 덕이었다.

김 대표는 중국과 홍콩 증시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글로벌화 조치가 아직 걸음마 단계인 만큼 거래량이 급증하는 시기가 2~3년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는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된 69개 종목 중 홍콩 쪽이 비싼 사례가 2건에 불과할 정도로 ‘홍콩 디스카운트’가 심하다”며 “홍콩 증시 상장 종목의 가치가 본토를 따라 점차 올라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