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보건부 밝혀…러' "우크라 난민 때문에 6개지역에 비상사태 선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이 분리주의 반군 진압 작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민간인 약 500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보건부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바실리 라조리쉬네츠 보건부 차관은 키예프에서 행한 브리핑에서 "동부 정부군 작전 지역에서 민간인 478명이 숨지고 1천392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망자 중에는 30명의 여성과 7명의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정부군과 반군 사망자도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아르타모노프 러시아 비상사태부 차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난민의 대규모 러시아 유입 사태와 관련 러시아 내 6개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전했다.

아르타모노프는 상원 회의에 출석해 행한 보고에서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 볼고그라드주, 아스트라한주, 스타브로폴주, 칼미키야 공화국 등과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등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난민은 정부군의 반군 진압 작전이 격렬해진 지난달부터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 내 40개 지역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러시아 비상사태부 소속 수송기들이 이들을 수송하고 있다고 아르타모노프는 덧붙였다.

한편 크렘린궁은 이날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과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를 계속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독일·프랑스 정상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지속되고 있는 정부군의 반군 진압작전, 러시아로의 우크라이나 난민 유입 증가 문제 등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위기의 여러 측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3국 정상은 특히 조속히 휴전 체제가 재도입되고 동부 지역 분리주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접촉그룹' 회의가 열릴 필요성이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지난 주말 반군 최대 거점이던 슬라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등 동부 4개 도시를 탈환한 데 이어 도네츠크주 내 아르툐모프스키, 마린스키 구역과 스차스티예시 등 일부 지역을 추가로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다수 반군은 도네츠크시로 퇴각해 항전 태세를 취하고 있다.

인근 루간스크시에도 반군이 진을 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군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주둔 반군에 대한 본격적 진압작전에 앞서 이들에 대한 보급로를 차단하는 봉쇄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