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검진 대상자 10명 중 4명이 지난해 암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이 발표한 ‘2012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암검진 대상자 2004만9000명 중 지난해 실제 암검진을 받은 인원 비율은 39.4%였다. 2007년(35.4%)보다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암 검진 대상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암 검진 안내문을 수령받은 만 30세 이상 짝수년도 출생자였다. 자궁경부암(만 30세 이상)과 위암, 유방암, 간암(만 40세 이상)은 2년마다 실시되며, 대장암(만 50세 이상)은 1년마다 검사를 실시한다.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수검률(검진을 받은 비율)은 과거보다 향상됐다. 5대암을 종별로 보면 2007년 대비 위암은 20.6%포인트, 유방암 19.3%포인트, 자궁경부암은 16.9%포인트 늘었다. 반면 대장암은 수검인원이 늘었지만 검진주기가 2011년 2년에서 2012년 1년으로 바뀌면서 대상인원이 1.7배 증가해 수검률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일반건강검진 전체 수검률은 72.9%로 최근 6년간 국가 건강검진 중 가장 높은 수검률을 보였다. 생애전환기 건강진단(40세, 66세 대상) 수검율은 71.7%로 2011년보다 12.9%포인트 상승했고, 영유아건강검진 수검율도 55.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울산(77.8%), 대전(76.8%), 충북(76.6%)순으로 높은 수검률을 보인 반면 서울(69.2%), 제주(69.6%), 경기(71.9%)는 전체 수검률(72.9%)보다 낮았다.

1차 일반검진에서 당뇨병 의심 판정을 받은 14만6000명 중 2차 검진을 통해 실제 당뇨병 판정을 받은 사람은 44.2%인 6만4000명이었다. 고혈압 의심 판정을 받은 28만명의 절반가량(49.5%)가량인 13만8000명도 실제 고혈압 판정을 받았다. 연령별 판정비율은 당뇨병의 경우 50대(47.0%), 고혈압은 40대(51.6%)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건강행태가 전 연령 중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성은 다른 성, 연령대에 비해 가장 많이 담배를 피우고(흡연율 52.8%), 가장 뚱뚱하며(비만율 41.1%), 가장 운동을 하지 않았다. 격렬한 신체활동실천율이 15.2%로 남성 연령대 중 두 번째로 낮았고, 중등도 신체활동실천율도 5.7%로 남성 중 가장 낮았다.

박종헌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빅데이터운영센터 연구위원은 “30대 남성들이 고된 직장생활로 인해 운동할 여유를 가지지 못하면서도 음주 및 육류 섭취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이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 아니어서 스스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