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4 OLED소재 직접 챙긴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첨단 소재 사업은 정보기술(IT)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신성장 동력이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2일 경북 구미 전자재료사업장에서 열린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출하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연구·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차세대 소재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이날 박종우 사장, 백이현 전자재료사업부 부사장과 함께 AMOLED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곳에서 생산한 OLED는 이달 중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4에 들어간다.

패션부문을 총괄해온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녀 이 부사장이 케미컬과 전자재료 사업까지 챙기고 나선 것을 놓고도 여러 관측이 나온다. 그는 지난해 말 인사 때 제일모직 경영기획 담당 부사장을 맡아 활동 반경을 넓혔다. 지난해 7월엔 여수 케미컬사업장 폴리카보네이트 2공장 준공식에도 참석했다. 케미컬과 전자재료 부문은 제일모직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이 부사장은 케미컬과 전자재료 조직이 있는 경기 의왕시 본사의 주요 경영회의에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2009년 OLED 소재 개발을 시작했고 2011년 3월 200억원을 투자해 구미 전자재료사업장에 생산공장을 지었다. 시장이 확대되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 PC와 대형 TV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독일의 OLED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인 노바엘이디 인수도 검토 중이다. 박 사장은 “OLED는 세계 디스플레이 소재시장의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며 “독자 기술로 OLED 소재를 출하함으로써 제일모직이 고부가 중심의 전자재료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