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밝혀…"1천여명 병력 참여하는 합동 훈련"

러시아가 일본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서 5일(현지시간)부터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동부군관구 공보실장 알렉산드르 고르데예프는 "쿠릴열도에서 공군 부대와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들의 전개 훈련이 하루 전 시작됐다"며 "이번 훈련에는 약 1천명의 병력과 300대의 군사장비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르데예프 실장은 "이번 훈련은 정기 훈련의 하나로 기관포 부대와 태평양함대 전력, 공군 및 방공부대 등이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훈련 기간 중 러시아 해역에서 조난을 당한 선박을 지원하는 구조 작전도 수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쿠릴열도에서의 러시아군 훈련은 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측의 반발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일본은 쿠릴열도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 조약을 근거로 홋카이도(北海道) 북서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또 쿠릴열도 반환을 2차대전 이후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는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그러나 쿠릴열도가 2차대전 종전 이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