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헤지펀드의 제왕’ 존 폴슨 폴슨앤드코 회장(사진)을 버렸다. 고객들에게 수익률이 형편없이 떨어진 폴슨앤드코 상품을 처분하라고 권유한 것이다. 폴슨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 거품 붕괴에 베팅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프라이빗뱅킹(PB) 사업부문인 웰스매니지먼트는 고객들에게 폴슨앤드코의 대표 펀드인 어드밴티지펀드와 어드밴티지플러스펀드를 해지하라고 조언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5월 이 펀드들에 대해 ‘관찰(watch)’이라는 투자의견을 냈다. 그 이후에도 실적이 좋지 않자 아예 ‘해지(redemption)’를 권한 것이다.

어드밴티지와 어드밴티지플러스는 폴슨의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하는 대표 펀드들이다.

폴슨은 지난해 미국 은행들의 실적 개선에 베팅했다가 큰 손실을 봤으며 올해는 유럽 재정위기 악화를 전망했다 낭패를 봤다. 올 들어 11월까지 두 펀드는 각각 17%, 22% 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펀드와 기업 인수·합병(M&A)에 투자하는 펀드는 약간의 이익을 냈지만 회사 전체의 손실을 만회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