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상공인들이 은행 대신 전당포를 찾고 있다. 높은 은행 문턱 때문에 자금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전당포에서 돈을 빌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당포가 중국 국영은행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개인들의 자금줄로 떠오르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전당포가 대출 수요와 공급의 격차를 메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전당포 업계가 2010년 시중에 빌려준 돈은 총 1800억위안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국영은행들의 총 대출액 대비 2.3% 수준이다. 하지만 대출 규모 증가 속도는 은행보다 빠르다. 중국 국영은행들의 대출 규모는 연 20%가량 늘어나는 데 비해 전당포의 대출 규모는 최근 5년간 매년 100%씩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FT는 전했다.

전당포 수도 2005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4500여개의 전당포가 영업 중이다. 1987년 이전 중국 공산당은 전당포가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주범이라며 영업을 금지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