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장 & 李대리] 직급 높아질수록 시험준비 많이 해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지서베이가 직장인 442명을 대상으로 지난 24~27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4.4%가 승진시험을 반 년 이상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장급과 임원급은 이 비율이 더 높아 부장급의 40.7%와 임원급의 38.9%가 승진시험에 반 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다고 응답했다.

승진시험 때문에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회사 일을 하면서 시험 준비를 해야 해서 시간이 부족하다’가 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 일과 관련 없는 내용을 자세히 공부해야 한다(12.9%)△사외 시험의 경우 시험 경비가 많이 든다(3.6%)△시험이 너무 잦아 번거롭다(1.6%) 등의 순이었다.

승진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9.7%가 ‘매년 나오는 족보를 공부한다’고 답했다. 이어 △따로 준비하지 않는다(26.2%)△회사 앞 고시원을 잡고 합숙한다(3.4%)△후배에게 요점 정리를 시킨다(2.5%)△커닝을 준비한다(1.6%) 등의 순이었다.

승진시험을 본 사람 중 절반 가까이는 한 번 이상 승진 시험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진시험에 떨어졌을 때의 기분을 묻는 질문에는 44.8%의 응답자가 ‘다른 동료들에게 창피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자주 있는 일로 내년에 보면 된다는 생각이다(28.5%)△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없어 신경쓰지 않는다(13.1%)△한 번 승진에 누락되면 회복할 수 없어 걱정이다(12%) 등의 순이었다. 임원급 이하 직원들이 창피하다는 의견이 가장 높았던 데 비해 임원급은 한번 누락되면 회복할 수 없다는 걱정이 3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년 단위로 업무 실적을 평가해 재계약하는 임원들이 승진 시험에 더 민감한 것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승진을 위해 필요한 시험을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3명이 회사 사내 시험을 봐야 한다고 답했다. 자격증 취득과 어학 점수 취득이 27.1%, 21.9%로 그 뒤를 이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