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호텔 여종업원 성폭행 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후 호텔업계가 여종업원들에 대한 고객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엄하게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결혼한 남성의 21%가 출장시 호텔 여종업원 등과의 외도를 꿈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자체 설문조사를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트로스-칸 전 총재 사건 직후 이집트 전직 대형 은행장이 여종업원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뉴욕의 피에르호텔의 여종원들에게 긴급호출기를 제공했으며, 인근 리츠칼튼 호텔도 호출기 배포를 검토하는 한편 관련 안전지침을 마련했다.

또 호텔업계의 최대 노동조합인 유나이트(UNITE)는 전 직원들에게 성희롱 방지훈련을 실시할 것을 호텔들에 촉구했다.

지금까지 호텔업계에서는 성추행 등 여종업원에 대한 고객들의 부적절한 행동들이 공공연하게 자행돼 왔으며, 각종 매매춘 행위 등도 호텔 직원들의 도움으로 호텔 내에서 이뤄졌으나 '고객이 항상 옳다'는 서비스업의 속성상 이를 '쉬쉬'해 왔다.

자칫 이를 문제시 할 경우 호텔 영업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의 고객이 하룻밤에 수천달러짜리 스위트룸에 묶는 유명인사이거나 부유층일 경우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는 것.
이와 관련해 뉴스위크가 결혼한 남성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21%는 출장 중 배우자를 속이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 인정했다.

또 8%는 실제로 그 같은 일을 한 경험이 있으며 이중 상당수는 반복적으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는 성관계의 대가로 돈을 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2%는 호텔 여종업원과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고, 12%는 여종업원이 호텔방으로 들어올 때 완전히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던 경험이 있다고 인정했다.

뉴스위크는 그러나 최근 호텔업계가 이 같은 호텔 내 부적절한 행위들을 추방하고자 노력하는 분위기인 만큼 남성들도 출장시 한번의 오판으로 스트로스-칸 전 총재처럼 나락에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