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기업부 장관, 이민정책 '충돌'
캐머런 총리는 14일 영국 햄프셔 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한 첫 지방 선거 연설에서 "이민자 수의 급격한 증가가 학교와 주택,보건 문제 등에서 영국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며 "영어를 못하거나 영국 사회에 통합될 의지가 없는 이민자들이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 중인 이민자 수는 영국 전체 취업자(2900만명)의 7분의 1인 389만명으로,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국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21만2000명 늘었지만 이 중 80%를 이민자들이 차지했다.
이에 대해 빈스 케이블 기업부 장관은 BBC 방송에 출연해 "매우 현명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총리의 발언은 극단주의를 연상케 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민자 수를 규제하면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성장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연립정부가 이처럼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것에 대해 가디언은 다음달 지방 의회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이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수당이 이민자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중산층의 지지를 받는 반면 자민당은 학생과 이민자 등을 지지층으로 두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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