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재스민 혁명의 불길이 사하라 사막을 넘어 중 · 남부 아프리카로 번져가고 있다.

15일 AP와 dpa통신 등에 따르면 남부 아프리카의 절대왕정 국가인 스와질란드에서 지난 12일과 13일 이틀 연속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중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도 14일 식량 가격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해 군경이 쏜 총탄에 야당 지도자가 부상했다.

스와질란드에선 교사와 공공부문 노조,학생 등 1000여명이 경제 중심도시인 만지니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25년간 국가를 철권 통치해온 국왕 음스와티 3세의 퇴진과 공무원 임금 삭감 철회,경제난 타개 등을 촉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였지만 물대포와 최루탄을 쏜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실업률이 40%에 달하는 스와질란드는 15~49세 인구의 30%가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이며,국민의 70%는 하루 1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반면 음스와티 3세는 13명의 부인을 두고 1억달러(1100억원)의 개인 재산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14일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선 휘발유와 식량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군부대에 의해 총상을 입은 야당 지도자 키자 베시게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우간다에선 이날 캄팔라를 포함해 최소 4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군경이 시위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4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야당과 노조 지도자들은 성명을 내고 당국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간다는 폭정을 일삼던 독재자 이디 아민이 내전으로 물러난 뒤 요웨리 무세베니가 1986년부터 25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연임에 성공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