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한 전 청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국세청 간부 장모씨를 최근 소환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모 세무서장으로 재직 중인 장씨는 2007년 1월 당시 국세청 차장으로 있던 한씨의 지시로 서미갤러리에서 그림 로비의 핵심 증거물인 고(故)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을 500만원에 구입했다는 인물이다.

검찰은 장씨를 상대로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받고 그림을 구입하게 됐는지, 그림의 성격이 무엇인지 등 그림로비 의혹의 기초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10일 오전 한씨를 재소환해 이날 오전 4시까지 18시간가량 마라톤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한씨에게 그림 로비와 청장 연임 로비를 위한 골프 접대,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 과정의 직권 남용 의혹 등 3대 의혹에 관해 경위를 따졌으나, 한씨는 지난달 28일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조사에서 미진했던 부분, 확인하지 못한 부분 등을 살펴봤다"며 "아직 조사할 분량이 많아 재소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씨에게서 인사 청탁과 함께 `학동마을'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전군표 전 청장과 그의 부인도 금명간 불러 그림이 오간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8일 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모씨를 소환해 한씨가 2008년 초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 지형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의 세무조사를 무마했다는 안원구(51.수감중) 전 국세청 국장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전성훈 기자 zoo@yna.co.kr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