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강연, 알자지라 포럼 참석, 우루과이 집권당 행사 연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이 잇단 강연과 연설을 통해 정치적 행보를 넓히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파울루 시내에서 열린 LG전자의 신제품 전시회에서 40여 분간 강연을 한 데 이어 14일에는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주최로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개최되는 연례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LG전자 강연은 지난해 말 퇴임 이후 처음 이루어진 대중연설이었으며, 알자지라 포럼 참석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이 거센 민주화 요구 시위에 휩싸인 가운데 마련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변화하는 아랍세계'를 주제로 한 이 포럼에서 남미-아랍 관계 강화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는 대통령 재임 시절 남미-아랍 관계 강화에 공을 들였으며, 남미-아랍 정상회의 개최를 주도했다.

남미대륙 12개국과 아랍연맹(AL) 소속 22개국 등 34개국의 정상과 정부 대표들이 참석하는 남미-아랍 정상회의는 2005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2009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바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또 오는 25일에는 우루과이 집권 중도좌파 연합인 확대전선(FA)의 행사에 참석해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우루과이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La Republica)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집권한 FA는 룰라 전 대통령을 가장 중요한 연사로 초청했으며,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의 고위 인사는 룰라의 참석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FA는 1971년 2월 5일 결성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이 신문은 행사에 룰라 전 대통령 외에도 아르헨티나, 칠레, 베네수엘라, 쿠바, 푸에르토리코 등의 중도좌파 정치인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우루과이 언론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연사로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