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검토 전문가집단 운영, 공모제 도입

서울시는 17일 시민 제안을 통한 정책 발굴을 강화하고자 다음달부터 교통, 환경, 주택 등 분야별로 연구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집단은 시정 관련 아이디어 수렴 창구인 '천만상상 오아시스(http://oasis.seoul.go.kr)'를 통해 시민이 제안하는 정책을 검토해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진단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는 또 하반기에는 외부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하는 '정책제안 공모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제도는 가령, 스마트폰 어플을 개발할 때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고 전문가와 시민을 상대로 공모한 뒤 우수한 작품을 시상하고 채택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책을 수립할 때 공무원의 시각에서 벗어나 시민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이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이트에 접수된 시민 아이디어를 검토하는 수동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특정 주제를 갖고 대학, 산업현장, 복지현장에 직접 찾아가 아이디어를 받고 토론하는 활동을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는 민선 4기 오세훈 시장 출범 이후인 2006년 10월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개설해서 지금까지 아이디어 8만4천9건을 받았고, 이 중 예방접종 관리카드, 전업주부 건강검진 등 157건은 실제 정책에 반영했다.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21회 천만상상 오아시스 실현회의'에서는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장례식장 운영, 출산용품 대여 센터, 교통카드 에코 마일리지 적립 등의 아이디어가 상정돼 토론이 벌어졌다.

서울시는 이날 행사에서 천만상상 오아시스 활성화에 기여한 시민에게 감사패를 주고, 4년간 나온 제안 중 인터넷 투표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 '광화문 광장에 한글의자 설치'와 '예방접종관리 카드 시스템' 등을 시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