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세무사, 공시가격 기준으로 추산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2008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전반적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과천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가 빠르게 회복한 지역은 공시가격 상승폭도 커 보유세 상승률이 최고 20~3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 기준이 작년과 거의 동일해 서울 강북지역처럼 공시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상승폭이 작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세 부담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연합뉴스가 김종필 세무사에 의뢰해 추산한 올해 공동주택 보유세 예상치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지난해 5억8천800만원에서 올해 7억2천200만원로 오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이하 전용면적)는 보유세가 93만7천원에서 121만원으로 30% 오르게 된다.

이는 1가구 1주택자로 간주하고 지난해부터 과표적용률 대신 도입된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종부세는 80%, 재산세는 60%로 지난해와 같다는 전제 하에 산출한 것이다.

재산세 부담 상한도 공시가격 3억원 이하는 전년 대비 5%,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10%, 6억원 초과는 30%를 넘지 않도록 하는 지난해 기준에 따랐다.

이를 적용하면 공시가격이 7억100만원에서 8억1천600만원으로 16.4% 오른 서울 송파구 잠실5단지 아파트 76.5㎡는 보유세 부담이 126만원에서 159만원으로 26.2% 상승한다.

서초구 삼풍아파트 79.47㎡는 공시가격이 5억6천300만원에서 6억400만원으로 7.3% 올랐지만 재산세 부과한도가 기존 10%에서 6억원 초과 공동주택에 적용되는 30%로 늘어나면서 재산세 증가분이 모두 반영돼 총 보유세는 86만5천원에서 98만3천원으로 13.64% 오른다.

이에 비해 경기도 과천 부림주공8단지 73.02㎡형은 공시가격이 3억5천900만원에서 4억2천700만원으로 18.9% 올랐지만 10%인 재산세 부담 한도 덕에 총 보유세 부담은 43만원에서 47만3천원으로 10% 상승하는 선에 머물 전망이다.

종부세 대상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아이파크 195.4㎡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25억6천800만원에서 올해 26억7천200만원으로 4.0% 올랐는데 재산세와 종부세가 각각 4.5%, 11.2%씩 올라 보유세는 134만원에서 144만원으로 7.89% 상승하게 됐다.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 등의 공동주택은 보유세 상승폭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59.98㎡은 공시가격이 1억8천만원에서 1억8천400만원으로 2.2% 상승했는데 보유세도 15만8천원에서 2.7% 오른 16만2천원가량으로 추산됐다.

연립주택인 도봉구 방학동 신우빌라2차 81.5㎡형은 공시가격이 1억2천800만원에서 1억3천600만원으로 6.3% 상승했지만 3억원 미만 주택에 적용되는 재산세 부과 한도(5%)를 적용받아 올해 보유세는 11만9천원으로 지난해보다 5.0% 오르는 데 그친다.

용인 기흥 보정동의 죽현마을 아이파크 84.76㎡는 공시가격이 3억2천600만원으로 2.8% 올라 보유세는 35만4천원에서 37만원으로 4.5% 늘게 된다.

작년에 입주한 서초구 반포자이의 공시가격은 84.94㎡가 9억6천만원, 인근 래미안 퍼스티지는 135.9㎡가 16억4천만원으로 모두 종부세 부과 대상이어서 보유세는 각각 215만원과 518만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