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산업계가 화해에 나선 것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오바마 대통령과 토머스 도너휴 미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자필 편지를 주고 받았다면서 “오바마와 기업계 지도자가 화해를 향해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손을 내민 쪽은 도너휴 회장이다.그는 지난달 첫 국정연설을 끝낸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미국 상의와 기업인들은 5년 이내에 수출을 두배로 늘리고,원자력의 사용과 천연자원 탐사를 위한 연안 개발 확대,성과에 바탕을 둔 교육개혁 도입,직업훈련을 향상시키고 사회간접시설을 재건하겠다는 대통령의 정책들을 지지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도너휴 회장은 미국 기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지난 가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반기를 들었다.의료보험 개혁과 온실가스 배출 규제,금융시스템 개혁 등을 비판하면서 그런 정책이 민간업계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일자리를 없앤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서한은 백악관과 미 상의간의 모든 이견들을 교묘히 피해갔다.WSJ는 “도너휴 회장이 ‘그 정도가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답신에서 “고용 창출을 위해 소기업들에 세제혜택을 제공하고,모든 기업들의 자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평가절하된 자산의 50%까지를 탕감해주려는 내 제안을 당신이 도와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향후 5년간 두배의 수출목표를 설정한 것은 미국의 기업인들이 이를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WSJ는 이에 대해서도 “도너휴 회장의 공화당 친구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무시하지 않고 통과시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인 것처럼 보였다”고 해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일 기업계 인사들을 초청해 백악관의 올드패밀리룸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7일에는 몇몇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백악관에 초청,슈퍼볼 게임을 함께 시청할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