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대만에 헬리콥터를 판매,중 · EU 사이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6일 EU의 방위산업체인 EADS로부터 유로콥테 'EC225(사진)' 3대를 사들여 공군에 배속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신발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연장이 부당하다며 중국이 EU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지 하루 만에 계약이 이뤄졌다. EC225는 군사용과 민수용(수송 및 소방방재)으로 사용된다. 7.62㎜ 머신건,20㎜ 포 또는 19발의 2.75인치 로켓탄을 장착할 수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EU가 판매한 헬리콥터가 군사용이 아닌 구조용으로 사용될 것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 사용 목적이 변경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이 EU로부터 군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물품을 매입한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EADS 측은 판매한 헬리콥터에 군사용 장비가 실려 있지 않으며 구조와 정찰용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에 대만이 사들인 헬리콥터는 군용이라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EU의 대만에 대한 헬리콥터 판매는 양국 관계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이 대만에 블랙호크 헬리콥터 등을 판매한 데 대해 격분,군사 교류를 중단하는 등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