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언어연구위원회는 7일 지난해 중국 인터넷에서 가장 유행한 한자로 '베이(被)'를 선정했다. '(외부의 힘에 의해) 할 수 없이 하게 되다'는 수동의 의미를 담고 있는 베이가 꼽힌 것은 급속한 성장으로 개인이 소외되고 부정과 부패가 심화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초 광저우에서 발견된 사체가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정황 속에서 자살로 판결나자 '베이쯔사(被自殺)'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직역하자면 자살을 당했다는 뜻이다. 공산당 고위 간부의 아들이 남의 이름을 도용해 대학에 합격한 뒤 취직까지 한 사건이 적발되면서 '베이주예(被就業)'란 말도 생겼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