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ㆍ서초는 세입자가…종로ㆍ송파는 집주인이 목에 힘줘
반면 송파구 사정은 다르다. 잠실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84㎡형은 2년 전 3억5000만원에서 전세 계약이 이뤄졌으나 지금은 3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오면서 세입자들은 1000만원 정도 더 내고 재계약을 해야할 처지다. 작년 말에는 2억원대 후반에도 전세 매물이 나오기도 했지만 불과 반년 만에 전셋값이 순식간에 오르면서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세입자들의 부담이 늘어났다.
여름 비수기 치고는 이례적으로 전세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는 가운데 재계약을 앞둔 서울 지역 전세 세입자들의 희비가 지역별로 엇갈리고 있다.
강동구는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 들어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전세시장은 강일지구 입주로 전세 매물이 늘어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서초구도 현재 전셋값이 3.3㎡당 842만원으로 2년 전(865만원)보다 2.66% 하락했다. 용산구와 광진구도 2007년 7월 대비 전세 시세가 735만원과 665만원으로 집계돼 각각 1.66%와 1.36% 내렸다.
하지만 종로구는 7월 전셋값이 3.3㎡당 705만원으로 조사돼 2년 전(626만원)보다 12.59% 올랐다. 마포구(625만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전셋값이 어느 새 강남3개구와 용산구 뒤를 잇는 시세를 자랑하게 됐다. 송파구도 7월 전세 시세가 3.3㎡당 754만원으로 2년 만에 7.98% 상승했다. 은평구(495만원)는 은평뉴타운의 공급에도 불구하고 2년 동안 5.49% 올랐다.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가 있는 강서구는 2007년 7월 3.3㎡당 501만원에서 527만원으로 5.31% 상승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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