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연예인 총출동..LA 공원묘지 안장
모친 캐서린 유산관리인서 배제

팝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홀연히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이 7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엄수된다.

전 세계에서 모인 잭슨의 팬 약 100만명이 스테이플스센터 주변에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이 장례식장 입장권이 없는 사람들의 주변 진입을 막을 예정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큰 혼란이 빚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장례식 주최 측과 유족이 아직까지 자세한 장례식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은 90분간 진행될 이번 장례식이 할리우드의 유명인사들이 총출동해 고인의 희망대로 '지상 최대의 쇼'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라이오넬 리치와 머라이어 캐리, 얼리셔 키스 등 내로라하는 팝 스타들이 추모 공연을 하고, 스티브 원더와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의 유언장에 `2차 후견인'으로 지명돼 화제를 모았던 다이애나 로스는 장례식 개막을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뉴욕 포스트가 보도했다.

또 잭슨이 가깝게 지냈던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추도사를 낭독할 것으로 알려졌고, 휘트니 휴스턴과 비욘세, 제니퍼 허드슨, 라이자 미넬리, 아레타 프랭클린 등의 유명 가수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잭슨의 둘째 부인이었던 데비 로우는 VIP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이를 취소했다고 그의 변호인이 밝혔다.

장례식 실황은 미국의 5개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되고, 미 전역의 80개 대형극장에서도 스크린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LA 경찰은 스테이플스센터 주변의 호텔 예약이 일찌감치 끝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팬이 LA 도심으로 운집할 것에 대비, 1천400명의 경찰관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잭슨의 시신은 공식 장례식이 열리기 직전 할리우드힐스에 있는 `포레스트 론' 공원묘지에 묻힐 것으로 알려졌다.

잔 페리 시장 권한대행은 6일 NBC 지역방송과 인터뷰에서 잭슨의 공개 추모행사가 개최되기 2시간 전인 7일 오전 8시 `포레스트 론' 공원묘지에 잭슨이 안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잭슨은 2만5천달러(약 3천200만원) 짜리 14k 도금 청동관에 안치돼 영면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LA슈피리어법원은 이날 지난 2002년 작성된 잭슨의 유언장 집행인으로 공동 지명됐던 잭슨의 변호사 존 브랜카와 친구 음반제작자인 존 매클레인을 잭슨의 유산 관리인으로 지정했다.

잭슨의 모친 캐서린은 지난 2002년 유언장이 공개되기 전에 잭슨의 유산 관리인 지정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