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안 채택에 대응,3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정보를 미 정보당국이 포착했다고 미 폭스뉴스는 11일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정보당국이 이같은 정보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국가정보국(DNI)에 브리핑해 주의를 환기시켰다고 전했다.또 3차 핵실험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한내 소식통을 통해 파악한 북한의 4가지 대응계획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북한은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면 3차 핵실험과 함께 △폐연료봉 재처리로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고△우라늄농축프로그램을 가속화하며△북한 서해안의 연송 군사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추가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다.

폭스뉴스는 정보당국이 이번주에 북한의 계획을 파악했다고 밝혔다.다만 접근하기 어려운 북한에서 어떻게 내부정보를 확보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백악관 당국자는 이와 관련,“정보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언급을 거부했다고 폭스뉴스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보즈워스 북한정책 특별대표는 상원 청문회에 출석,“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식적인 후계자 지명절차가 없었으며,북한내 의사결정 과정에 분란 조짐도 없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대립국면을 지속하면 동북아시아지역 동맹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의회 일각의 대북 테러지원국 재지정 요청을 국무부가 주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은 현재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 등 미국의 다른 법령에 따라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재지정을 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아울러 “지금은 북한의 비핵화가 초점이지만 (비핵화 후) 장기적으로는 경제 지원,북·미관계 정상화,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등 모든 의제를 북한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월례 기자회견에서 “유엔의 대북 결의안이 채택되면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그 이행에 전면적으로 협조하고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달말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게 되는 반 총장은 연임 의사와 관련,“아직 그 질문에 답변하는 것은 이르다”며 “적절한 기회가 오면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뉴욕=이익원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