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무선인터넷 와이브로(WIBRO)가 넷북(미니노트북)의 인기 덕을 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렴한 가격과 작은 크기로 노트북 시장에서 넷북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KT 와이브로를 찾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작년 6월 20만명까지 늘었다가 17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던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지난달말 현재 19만6천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와이브로 신규 가입자중 넷북 이용 고객은 작년 9월만해도 16.5%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45.6-47.8%로 증가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넷북 사용자들이 KT 와이브로 서비스를 찾는 이유는 서비스 가입시 60만-80만원짜리 넷북을 10-30% 가량 싸게 구입할 수 있는데다 대금을 약정기간 할부로 낼 수 있어 초기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와 연계하면 할인 폭은 30만원까지 커진다.

요금도 1GB 1만원, 30GB 1만9천800원, 50GB 2만7천원으로 저렴한 수준이고 KT의 다른 상품과 결합시 추가 할인 혜택도 부여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게 KT측 설명이다.

커버리지 영역이 수도권과 지방 핫존(Hot Zone)이고 그나마 수도권도 음영지역이 꽤 돼 소비자 불만도 적지 않지만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이동하면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으로 KT 유통망을 통해 팔려나간 넷북은 5만대를 넘는다.

KT 관계자는 "이동성에 강점을 가진 넷북에는 와이브로가 가장 적합한 인터넷 솔루션"이라며 "넷북의 판매량이 늘수록 와이브로 가입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넷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늘어난 450만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PC 판매의 약 8%에 달한다.

IDC는 올해 넷북 판매가 작년의 두 배에 가까운 2천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