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상승.열풍 예보…저지선 구축 사투

호주 빅토리아주가 또다시 산불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23일부터 또다시 확산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산불이 기온상승과 열풍이 예상되는 오는 26일과 27일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정부와 소방대,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빅토리아주 지속가능·환경부(DSE)는 빅토리아주의 기온이 26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7일에는 섭씨 40도에 육박하겠고 열풍도 예상된다며 산불이 새로 발생하거나 현재 진행 중인 산불이 기세를 떨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DSE는 특히 오는 27일의 경우 산불이 지난 7일 이후 가장 크게 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소방대원들은 현재 진행중인 산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저지선을 구축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 관련, 뉴사우스웨일스주 소방대원 75명과 서호주 소방대원 20명, 뉴질랜드 소방대원 55명이 새롭게 산불화재 현장에 투입된다.

DSE 대변인 스튜어트 오드는 "25일과 26일에는 산불 저지선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7일에는 현재 진행 중인 산불 이외에 산불이 새롭게 발생해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데일스포드와 업위 지역 산불은 밤사이 기온이 낮아진데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불어 세력이 많이 약화됐다.

소방당국(CFA)은 데일스포드 산불은 진화단계에 들어갔으나 업위 지역은 아직도 번지고 있다며 진화에 더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CFA는 이와 함께 산불이 진행되고 있는 머린딘디 및 윌슨 지역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DSE 오드 대변인은 "산불이 업위 지역에서 스스로 꺼지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강풍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산불이 마을을 덮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