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이라크인 기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수도 바그다드에서 지방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16일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는 1천여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 깃발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문타다르 알-자이디 기자의 석방을 촉구했다.

바그다드 남동부 나시리야, 팔루자에서도 수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석방 촉구 시위를 벌였다.

15일에는 바그다드의 사드르시티, 나자프, 바스라 지역 등지에서 모두 1만여명의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나사르 아프라위는 "알-자이디 기자는 폭정의 상징에 이라크 국민들의 감정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알-자이디는 지난 14일 바그다드에서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 때 신발 2짝을 차례로 던져 현장에서 붙잡힌 뒤 보안당국의 조사를 받다가 16일 이라크 군 조사당국으로 신병이 인계됐다.

알-자이디는 신발 투척 사건에 배후가 있는지, 또 금전 지원을 받았는지 등을 추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빈 모욕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고 2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그의 형은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알-자이드가 기자회견장에서 체포될 때 입은 부상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팔과 갈비뼈가 부러지고 눈과 팔에 상처를 입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