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대한생명 지분 49% 중 16%가 한화에 추가 매각된다. 한화는 이로써 대생 지분 67%를 확보,완전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졌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 마련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예보위를 열어 1주당 2275원을 받고 대생 지분 16%(1억6000만주)를 한화에 매각해야 하는 의무(콜옵션)를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예보는 한화와의 실무협의를 거쳐 조만간 매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지분 매각으로 2584억원의 공적자금을 추가로 회수하게 된다.

예보의 이번 결정은 지난 8월 국제상사중재위(ICC)가 한화의 대생 인수가 적법한 절차에 이뤄졌다고 결정,예보의 이의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예보는 2002년 12월 한화에 대생 지분 51%를 주당 2275원,총 8236억원에 매각하면서 16% 지분을 같은 가격에 추가로 매각하는 콜옵션 계약도 함께 체결했으나 이를 유보해왔다.

예보 고위 관계자는 "중재위 결정에 대한 법률 검토 결과 추가적인 법적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콜옵션 이행 지연으로 공적자금 회수가 늦어지는 측면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예보는 나머지 33% 지분 처리와 관련,"생보사 상장 진행 과정과 이에 따른 한화의 대생상장 추진 과정 등을 감안,매각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예보의 이번 결정으로 대생에 대한 완전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대생 인수에 따른 추가적 평가이익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화는 대생지분 9.9%(7029만주)의 매각을 위해 JP모건을 주간사로 선정,지분 가치에 대한 평가 및 인수자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대한생명 9.9% 지분가치가 7억5000만달러(주당 10.7달러,한화 약 1만2000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칼라일그룹과 MBK 파트너스 등의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격을 적용할 경우 한화는 예보의 콜옵션 이행으로 최대 1조원가량의 추가 이득이 예상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