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자체 기술로 세계 세 번째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의 세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 승무원이 27일 오후 우주유영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선저우 7호' 선장인 자이즈강(42)은 우주선이 지구를 29바퀴 돈 뒤인 이날 오후 4시43분(중국시간)께 우주선에서 내려 17분 정도 우주유영을 진행했다. 신화통신은 자이즈강이 유영한 거리는 지구 둘레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9165㎞라고 전했다. 자이즈강이 입은 우주복 페이톈은 러시아산 올란 우주복을 모델로 중국이 3000만위안(51억원)을 들여 자체 제작한 것이다.

자이즈강은 각종 실험 장비를 회수하면서 임무 수행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하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었다. 이 장면은 특수 카메라에 포착돼 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에 족적을 남겼다' '우주유영으로 새 역사를 창조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TV와 라디오를 통해 중계된 자이즈강과의 대화에서 "당신의 우주유영은 완전히 성공적인 것"이라며 "그것(우주유영)은 중국 유인우주선 개발 프로그램에 중요한 돌파구"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우주유영의 성공으로 2017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고 2020년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선저우 7호' 발사와 우주유영의 성공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최소 1000억위안(약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선저우 7호는 28일 오후 68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네이멍구 초원지대로 귀환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