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민주당 대선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도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늪에 빠지나.

최근 미 정부로부터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받게 된 양대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오바마와 매케인 연루설이 증폭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NYT는 매케인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전ㆍ현직 로비스트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오바마는 두 업체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은 의원들 가운데 2위로 등재돼 있어 대선 레이스에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지 두 회사의 재정비가 차기 대통령의 업무가 될 것이기 때문에 두 후보의 연루 정도에 따라 대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매케인의 경우 캠프 책임자인 릭 데이비스가 이들 회사의 오랜 로비스트였다. 매케인의 측근이자 자문역인 찰리 블랙이 경영하던 로펌은 2005년까지 수년간 프레디맥을 자문했다. 웨인 버먼 캠프 자금담당자는 패니메이의 전직 로비스트였다. 또 패니메이의 의회 로비를 담당했던 피어스 이사코위츠 앤드 블랙록은 매케인에게 1만3250달러를,뉴욕의 투자가이자 프레디맥 이사인 조프리 T 보이시는 7만달러를 매케인과 선거캠프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프리와 패니메이 로비스트인 리처드 홀트도 10만달러에서 25만달러를 모금해 전달했다.

오바마의 경우 두 업체에서 총 12만2850달러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0만1150달러는 패니메이 종업원들과 이들의 정치행동위원회에서 받았다. 오바마는 2005년부터 상원의원을 역임했는데도 1998년 이후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제공한 후원금 순위에서 미 상원 금융위원장인 민주당 크리스토퍼 도드 다음으로 많은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 오바마는 지난해 3월에서야 두 회사에 대한 정부의 규제 소홀을 비판한 바 있고,매케인은 신용위기 사태가 발생한 뒤부터 이들 업체와 관련된 문제를 피해왔다고 NYT는 꼬집었다. 이와 별개로 민간 의회감시단체인 '센터 포 리스폰시브 폴리틱스'에 따르면 매케인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채권과 주식 1만달러어치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패니메이는 이날 7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자금을 확충하는 데 성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